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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생각없이 사는 법

안녕하세요 디오니입니다 :-)

 

여러분은 생각이 많은 편인가요? 저는 때때로 생각에 사로잡혀서 한 없이 구렁텅이로 빠져들곤 해요. 어디 생각뿐인가요. 그런 생각들이 얼마나 수많은 감정들도 불러일으키는지 몰라요.

 

이런 감정들을 감당하기가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그러다 보면 신체적인 증상도 나타나요. 열이 난다거나 목이 아프다거나 근육통이 생긴다거나 이런저런. 네, 제가 바로 개복치입니다.

 

그래서 '생각없이 살면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하하. 어쩌면 불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쳇바퀴 같은 생각의 소용돌이를 다루는 방법을 알아야 비로소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에요. 

 

 

수원시 서호공원 (직접촬영 ><)


내 친구, 민지

 

여러분에게 '민지'라는 친구가 있다고 한 번 상상해보세요. 처음에는 민지와 친구인 것이 즐겁고 신나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하루 종일 민지가 당신 주위를 맴돌아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민지는 쉼 없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요. 물론 출근 길에도, 민지는 어김없이 따라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에도 민지는 당신과 얘기하고 싶어 해요. 

 

가끔은 아주 큰 목소리로, 어쩔 땐 소곤소곤 속삭입니다. 그리고 민지가 하는 말이 꽤 그럴 듯하게 들려요. 하지만 가끔은 터무니없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여러분은 이런 '민지의 목소리'를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을 것 같나요? 일 년 내내? 한 주? 하루? 한 시간? 

 

만약 저와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민지 같은 친구가 계속 곁에 있다면 무척 피곤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민지와 비슷한 친구가 내면에 존재합니다. 민지A 부터 민지Z 까지 다양한 형태로 여러분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판단하기를 반복할 것입니다. 주로 '좋다', '나쁘다' 이 두 가지 단어로 정리됩니다

 

우선 '좋다'의 경우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휴가를 어디로 가지,, 이거 너무 사고싶은데,, 

 

등등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생각을 멈추기가 어려워집니다. 

 

다음은 '나쁘다'의 경우입니다.

 

그 사람이 한 말 정말 너무 상처야,, 이 지긋지긋한 일,, 앞으로 미래가 너무 막막해,,

 

등등 생각하면 할 수록 기분이 점점 상하게 되는 생각도 멈추기가 어려워집니다.

 

우리는 더 많이 좋은 생각을 떠올리기를 원하고, 나쁜 생각은 밀어내고 싶어 합니다. 즉,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하게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두 경우 모두, 이 끊임없는 수다쟁이는 우리를 지치게 하고 스트레스로 몰고 갑니다. 약간의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작용도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건강에 좋지 않죠?

 


기분 좋아지는 생각은 해도해도 좋잖아요?

 

좋은 생각도 과유불급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좋은 생각은 [염원, 열망, 갈망]과 같은 단어와 호응합니다. 만약 관계나 직업, 또는 구매와 관련된 생각으로 무언가를 열망하고 그것을 향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 그 열망의 변두리에는 분명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말입니다. 

 

 

잔잔한 호수, 서호공원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는 마음.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자기 자신이든 말이죠.

 

꿈에 그리던 일을 하게 되었는데, 현재 상태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나가리 된다고 하죠^^..) 

 

2020년 같이 불현듯 전염병이 만연해진 시대에는 더 공감 가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마음 한 켠에 알게 모르게 자리 잡은 두려움과 공포는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으로 현란하게 모습을 바꿔 우리의 속을 어지럽힙니다. 

 

하지만 만약 나쁜 생각은 당연하게 우리에게 나쁘고, 좋은 생각이라 할 지라도 우리에게 나쁘면, 우리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마음에는 STOP 버튼이 없어서 생각을 딱 멈추기가 어렵잖아요. 

 


생각 없이 사는 법

 

'생각 없이 사는 법'같은 건 없어요. 다행히도 생각 없는 삶은 별 의미도 없답니다. 생각이 많아 고민인 분들에게는 참 어처구니없는 포스팅일 수도 있겠습니다. 

 

인간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특별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생각이 우리의 주인이 되도록 내비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가 슈퍼 컴퓨터라고 가정해봅시다. 슈퍼 컴퓨터는 여러가지 비범한 일들을 처리할 수 있지만, 슈퍼 컴퓨터를 다루는 방법을 모르면 무용지물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쓸데없는 일을 해결하는 데 쓰면서 전력과 에너지를 낭비합니다. 바로 생각이 많은 우리의 뇌와 비슷합니다.

 

쓸데없는 생각을 다루면 뇌가 슈퍼 컴퓨터라니, 꽤 괜찮은 딜 아닌가요?

 

생각을 없애는 법은 없지만,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은 있습니다. 

즉, 내 안의 STOP 버튼 만들기는 어렵지만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SEEING 버튼이 있습니다. 제가 만든 말이에요. SEEING 버튼, 입에 잘 안 붙네요. 어쨌든! 

 

그래서 SEEING 버튼이 뭘까요?

 


진부하지만 명상하세요. 

 

하나의 옵션은 명상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SEEING 버튼은 사람마다 버전이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중 하나로 '명상'이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명상이 바로 그 훈련을 말하는 거지요. 조용하게 앉아서, 우리의 몸에 집중하고, 여러 감정과 생각들을 그대로 응시합니다. 

 

처음에는 무척 어려워요. 명상을 하는 도중에 생각에 계속 사로잡힙니다. 계속. 

 

그래서 명상을 시도하기 시작할 즈음에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게 정말 효과가 있긴 해?" 

 

명상은 아주 단순하고, 삶을 서~서~히 변화시킵니다. 너무 슬금슬금 변화가 나타나서 인내심이 필요해요. 그래도 돈 드는 것도 아니니 한 번쯤 시도해보면 본전입니다. 5분이든 10분이든 좋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든, 밥을 먹 고든, 생각이 많아질 때든, 잠이 들기 전이든, 언제든 여러분이 원할 때 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바라보고, 관찰해보세요.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대로 마주하는 거죠. 

 


진부하지만 글을 써보세요

 

머리 속에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생각을 캐치해서 노트에 한 번 옮겨보세요. 저는 굳이 따지자면, 명상보다는 이게 더 효과가 좋더라구요. 진지하게 적어 내려 가도 좋고, 재밌고 소탈하게 끄적이는 것도 좋습니다. 어차피 본인 말고는 아무도 안 봐요. 우연히라도 누가 안 봐요.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누군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혼자서는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놀랍게도 자신과도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예요.

 

유명한 노래 있죠? '조성모-가시나무'

 

"내 안엔~~ 내가 너무도 많아~~"

 

스스로와 친해지세요. 끊임없는 생각도 하나의 습관이기 때문에, 스스로와 친해지는 시간을 통해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자신이 무의식 중으로 행하고 있는 습관을 포착하게 됩니다. "요놈 잡았다!"

 

아주 중요한 시간이에요. 인지하기 시작하면 많은 것들이 수월해지니까요. 

 


 

저도 생각이 너무 많아 고민하고 또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한 세월이라,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아직도 노력 중이에요. 현재 진행형. still working on!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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