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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의 종류 (Life changing)

안녕하세요 디오니입니다 :)

 

문득, 초등학교 시절 방학에 각종 '일기 쓰기' 숙제를 하던 기억이 났습니다. 방학 때뿐만이 아니었어요. 거의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제출하면 담임 선생님이 한 두줄의 느낀 점을 남겨주셨습니다. 

 

어린 저는 일기 쓰는 것이 때로는 내키지 않아서 '밀린 일기'를 자주 썼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비슷한 일상을 창의적으로 각색하고 재창조 했습니다. 즉, 일기가 아니라 '소설'을 썼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참이 흘러 어른이 되었어요. 검사하는 사람은 없지만 특별히 기쁜 일이 있거나, 특별히 슬픈 일이 있으면 일기를 쓰게 되었어요. 저에게 일기란 '기억하고 싶은 하루를 기록하는 장치'이자 '감정 표출 종이'였던 셈이지요. 

 

그런데 생각보다 일기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차츰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양한 일기들을 하나하나 시도해보며, 일기가 삶에 전환점을 찍어나가 하나의 CHANGE 곡선을 이루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기의 종류

 

1. 아침 일기 

 

일기는 흔히 하루를 마무리 짓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주로 그렇게 배워왔으니까요. 하지만 하루의 끝이 아닌 하루의 '시작'에도 일기를 쓸 수 있습니다. 

 

보통 하루를 마무리하며 쓰는 일기는 사실에 기반하여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별도의 통제장치가 없는 이상 힘들었던 기억을 더 오래, 더 강하게 느낍니다. 시간이 지나 일기를 들춰보면, 그 힘들었던 시간들이 다시금 생생해집니다. 

 

반면에 아침 일기는 굉장히 창조적입니다. 아침에 일기를 쓰는 것은 처음에는 다소 막막하지만 하루를 가꾸는 데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책 '아티스트 웨이',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창조적인 삶은 살아가는 방법으로 언급되곤 합니다.

 

 

2. 성공 일기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라는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된 일기입니다. 성공 일기는 말 그대로 자신이 성공한 일을 기록하는 것이에요. 책 속의 어린 키라는 매일매일 성공 일기를 쓰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막상 쓰려고 보니, 성공한 일이 한참 동안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것들부터 써내려 나가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을 기록합니다.

 

1. 성공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2. 쉽게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3. 돈에 대해,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다.

 

자신이 내세울만한 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왔던 키라는 성공 일기를 쓰면서 차츰 스스로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게 됩니다. 

 

 

3. 감사 일기

 

하루 중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감사한 일에 대하여 쓰는 일기입니다. 감사함을 느낄 때를 포착하거나, 감사 일기를 쓰기 위해 애써 감사한 일을 찾아서 기록하게 되죠. 

 

이 또한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도 좋아요. 

 

1. 따뜻한 햇살에 감사합니다. 

2. 향긋한 커피 한 모금에 잠이 깨어날 수 있다니 땡큐!

 

감사 일기를 꾸준히 쓰다보면, 세상에 소중하고 감사히 여길만한 것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4. 감정 일기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상적으로만 자신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감정 일기를 써내려 나가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도 다양하기 때문에 적절한 표현을 찾아가는 것도 재미있어요. 

 

 

5. 교환 일기

 

친구나 연인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형식으로 쓰는 일기입니다. 말로 대화를 나누고 공유할 수도 있지만, 글로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서로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갈 수 있고, 알아가다 보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할 수 있으면 사랑하게 됩니다. 너무 비약인가요?

 

 

6. 여행 일기

 

요즘에는 여행 일기를 쓰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주로 인스타그램에 말이죠. 인스타그램도, 페이스북도, 작은 노트도 좋습니다. 여행의 추억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하고 어렴풋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때 생생한 경험을 기록해두면, 더 오래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습니다. 여행의 구체적인 기억을 곱씹으면서 그 시간이 어느 순간 새롭게 다가오는 일도 있을 겁니다.  

 


 

일기는 종이에 연필이나 펜으로 쓸 수도 있지만, 핸드폰이나 노트북 메모장에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