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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카모메 식당: 편안하고 일상적인 (넷플릭스 有)

출처: 네이버 영화

 

안녕하세요 디오니입니다 :)

 

올여름은 장마가 길어져서 매일매일 흐리거나 비가 오는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흐린 날씨에 기분이 울적해지기도 하실 텐데요,

저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데도, 계속 비가 오니 맑은 하늘에 대한 그리움이 생깁니다.

 

이런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줄 수 있는 영화를 한 편 소개해드릴게요.

바로 '카모메 식당'이라는 일본 영화입니다.

'카모에 식당'에서는 일본 영화가 선사하는 특유의 분위기가 드러납니다.

어떤 분위기인지 여러분도 느껴지지 않나요?

 

네. 그겁니다

 

 

특이하게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일본이 아닌 핀란드네요?

 

한국에서는 북유럽 하면 교육, 복지, 자연 등을 떠올리며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또는 전 세계적으로도 북유럽에 대한 이미지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걸까요?

 

물론 핀란드가 주제인 영화는 아닙니다 :)

이곳은 새로운 인연들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며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 스토리의 시작 】

 

'카모메(かもめ)'는 일본어로 갈매기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카모메 식당은 갈매기 식당이라는 뜻이지요.

(누군가 영화 제목을 갑자기 물어보면 정확하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왜 갈매기 식당일까요?

사치에는 헬싱키 길목에 '지나가며 어쩌다 들어올 수 있는 동네 식당'을 열었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살찐 것들에 대한 애정을 가졌고

핀란드에서는 살찐 갈매기에 마음이 약해져서 갈매기 식당이라고 이름 붙습니다.

 

 

그러나 손님 한 명 없는 식당입니다.

낯선 동양인 사치에를 가게 밖에서 바라보며 핀란드 중년 여성들은 속닥속닥 거립니다.

궁금하면 들어와 보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습니다. 

눈이 마주친 사치에가 그들을 향해 싱긋 웃는데 그들은 화들짝 놀라며 종종걸음으로 사라집니다.

 

이런 실정의 카모메 식당에 드디어 첫 손님이 오게 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하는 청년 토미입니다. 

토미는 사치에에게 애니매이션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 '갓챠맨'의 전체 가사를 아냐고 물어봅니다.

기억이 날 듯 말 듯 가사가 맴돌지만 사치에는 알려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멜로디가 계속 머리에 맴돕니다.

사치에는 서점에서 우연히 일본어 책을 읽고 있는 여성을 발견합니다. 

그녀에게 다가가 만화 주제가의 가사를 혹시 아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녀는 완벽하게 가사를 알려주고 그렇게 두 사람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미도리입니다.

미도리는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눈을 감은 채 아무 곳이나 손가락으로 찍어

이곳 헬싱키에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연한 계기로 두 사람은 함께 지내게 됩니다.

 

이후 영화 속에는 몇몇 인물들이 더 등장하고 

그들과도 인연을 맺기 시작합니다. 모두 우연한 계기에 의해서 말이죠.

어쩌면 이 모든 인연의 시작은 첫 손님 토미가 열어준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일상적이고 소소한 소재로 담백하게 흘러가는 영화입니다. 

인물들이 차례로 나타나는 데 그들만의 스토리를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각기 다른 스토리를 가진 개인들을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점이 이야기를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영화에는 몇 가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디테일한 설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보는 이들이 해석하기 나름일 것 같아요.

저는 해석이 어려워서 찾아보다가 '카모메 식당'이라는 원작 소설을 발견했어요.

소설에는 이 디테일한 설정들이 조금 더 다루어진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카모메 식당'에서처럼 우연한 계기로 인연이 시작되었던 경험이 다들 있으신가요?

예상치 못하게 그 인연이 유지가 되고, 어쩌면 새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드라마틱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가 아니다 보니

어떤 분들에게는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극적이지 않고 호수처럼 잔잔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 참 좋을 것 같네요.

 


ps.

 

저는 사치에가 가게 밖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매번 싱긋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웃음은 묘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또한 그녀 자신만의 요리에 대한 철학.

관광지 성격의 식당이 아닌 헬싱키에 녹아든 '동네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의지.

카모메 식당이 결국 잘 운영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모습.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배워야 할 자세를 잘 갖춘 인물이라 감탄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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