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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속초 가볼만한 곳

안녕하세요 디오니입니다 :)

 

코로나가 다시 심해지는 가운데 집콕만 하다 보니 일상이 조금씩 단조로워지는 것 같아요. 아무런 걱정 없이 친구들 만나고 전시도 보고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올해 초에 다녔던 곳들을 회상하다가,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저는 건축학을 공부하다 보니까 어디 여행을 간다고 하면 습관적으로 볼 만한 건축물이 있는지 찾아보곤 해요.

겸사겸사, 일석이조, 꿩 먹고 알먹고, 치킨 먹고 계란 먹고...?

이런 걸 좋아하다 보니, 바다 보러 간 김에 미술관도 몇 개 둘러보고 옵니다. 

 

 

【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은 어디야? 】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의 정확한 위치는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온천3길 37 > 입니다.

고성군에 있지만, 속초여행 가시는 분들이 차량으로 서쪽으로 이동하면 갈만한 위치에 있어요.

 

속초에서 바우지움미술관까지 (출처:카카오맵)

 

속초 영랑호 기준으로 했을 때 바우지움 미술관까지 차량 기준 21분 정도 걸립니다.

주차장도 따로 넓게 있어서 주차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대중교통으로는 1시간 19분이라고 하니, 시간이 아까우신 분들은 택시를 타고 가도 괜찮은 거리일 것 같아요.

 

 

+ 가기 전에 알아야 할 필수 정보

 

출처: https://www.bauzium.co.kr

 

미술관 사이트에 나와있는 기본적인 관람정보예요.

월요일은 휴관이라고 하니까 꼭 헛걸음하는 일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재밌나요? 】

 

일단 이 조각미술관은 야외전시가 정말 많아요. 

다양한 정원들로 구성되어있는데, 요즘같이 코로나가 걱정되는 때에 방문하기는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바우지움 미술관 수변공간

 

그런데 만약 방문을 염두에 두시는 분들이면, 홈페이지를 통해서 꼭! 열었는지 확인하셔야 할 것 같아요.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많은 공공미술관이 휴관에 들어갔는데, 바우지움 미술관의 경우 사립미술관이지만 상황을 보고 휴관을 할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휴관할지도 모르는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어쨌든, 제가 갔을 때는 쌀쌀했던 때라 그런 지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아마 아는 사람만 오는 곳이어서 붐빌 걱정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즉, 한적하게 작품 보고 거닐면서 둘러보기 좋아요!

 

저는 예술이나 조각은 잘 몰라서 배경지식과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는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에서 수려함이 느껴졌어요. 

 

매표하는 곳이 거창하게 있지는 않고, 입구에 들어서면 작은 공간에서 표를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바로 들어가면 보이는 곳이 <근현대조각관>입니다. 안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공간에 작품들이 산발적으로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그 양 옆 유리창 너머로 간격을 두고 돌담을 바라볼 수 있어요. 자연광이 내부에 스며들어서 시야에 담기는 장면이 아름다웠어요. 

 

출처: https://www.bauzium.co.kr

 

그때 제가 찍은 사진이 너무 초라해서, '아름다웠다'는 표현을 못 담을 것 같아서 바우지움 사이트에 있는 사진을 가져왔어요...

 

바우지움 미술관은 김명숙 조각가가 설립했어요. 그리고 김명숙 조각가의 전시관도 따로 마련되어있습니다. 주로 부드러운 선을 가진 여체를 대상으로 한 조각들이었어요. 

 

김명숙 작가의 조각작품 (출처: 내 손)

 

조각 작품의 발 끝에서 느껴지는 묘한 긴장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묘사 없이 양감만으로 표현한 조각의 매력을 조금이라도 발견한 것 같아서 즐거웠어요. 평소 조각 전시를 볼 기회는 많이 없었는데 잘됐죠!

 

작품을 다 관람하셨다면, 다리도 쑤실 텐데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던 커피 한 잔을 마시러 가면 됩니다. 바우지움 카페에서 마셔도 좋고, 그 옆 아트샵을 구경하면서 마셔도 좋아요. (커피 맛은 그냥 그래요.)

 

 

 

【 건축적 관점 】

 

바우지움 미술관은 전시도 좋았지만, 사실은 건축물을 보기 위해 찾은 곳이었어요.

 

김인철 건축가라고 들어보셨나요?

 

강남역에서 신논현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교보타워 대각선 맞은편에 구멍 뽕뽕 뚫린 건물 하나 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건물이 '어반 하이브'인데, 김인철 건축가가 설계한 것이에요. 기술적으로 굳이 분류하자면, 노출 콘크리트를 주로 사용하기로 유명한 건축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은 바로 이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콘크리트에 대한 공부를 깊게 하신 전문가인 만큼, 여기서도 돌이 강하게 노출된 콘크리트 '담'을 만날 수 있었어요. 흔하지는 않은 조형언어죠.

 

이 담이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워 보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멋없어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런 색다른 표현을 만나서 어떠한 감각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박경조 작가의 사진 꼴라쥬 (원본 출처: https://www.bauzium.co.kr)

 

강원도는 특히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이에요. 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건물의 배경으로 담아내고, 또한 외부 공간에서도 바라볼 수 있게 구현했습니다. 이렇듯 화려하지 않은 이 미술관이 함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자아내고 있어요.

 

바우지움 사이트에 홈에 보면 미술관의 멋진 사진들이 많은데, 그것들을 보니 이곳은 계절마다, 시간마다 다른 모습을 해서 더욱 매력적인 것 같아요. 저는 한시 한때에 방문한 경험이 다이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가보고 싶어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정말 대단해요. 지루한 글일 수도 있을 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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