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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무소 블로그 시작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디오니입니다 :)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블로그를 시작하는 것은 아주 좋은 생각이예요. 블로그가 무슨 효과가 있겠어? 싶지만 2020년 현재, 블로그의 위상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살아있는 정도가 아니라 꽤 효과가 있어요. 블로그를 통해 유입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사무소를 서서히 인지시키면서 건축사무소 차별화에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이미 사무소 사이트가 있는데 블로그도 할 필요가 있나요?"

 

블로그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미처 펼치지 못했던 아이디어나 컨셉들을 블로그에 담아낼 수도 있어요. 사무소 사이트는 깔끔해야하죠. 역할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축가의 생각들을 블로그에 옮김으로써, 그 생각에 흥미를 느끼는 누군가가 사무소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시작하고 글쓰는 습관을 가지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처럼 느껴집니다. 안그래도 바쁜데, 언제 블로그까지 운영을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됩니다. 이는 건축가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모두에게 글쓰기를 꾸준히 하기는 두려운 일이죠.

 

"텅 빈 페이지를 채워나가는 게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무엇을 주제로 글을 써야할 지 막막해요.

 

그래서! 건축 블로그를 시작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고, 무언가 다른 걸 원하시는 건축가들을 위해 준비한 포스트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블로그'라는 플랫폼은 많은 건축가들이 사용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이 블로그가 효과가 없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예요. 블로그의 가능성을 보신 분들은 한 번 시작해보시면 기대 이상으로 블로그가 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할까요?

건축사무소가 그래도 일 년의 몇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 분명 클라이언트에게 제공했던 기본 자료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 중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작성했던 서류를 살펴보면 쉽게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을 추출해서 글을 작성하면 됩니다.

 

전문가들에게는 이미 너무 당연해진 지식과 정보들이라 쉽게 인지가 되지 않겠지만, 비전문가 입장에서보면 생소한 부분이 참 많을 거예요. 그런 가려운 부분들을 긁어주면 됩니다.

 

■ 어떤 범주의 건축인가? 개요! 

 설계안이 관공서에서 승인 받기까지의 과정은?

 건축가는 한정된 예산을 맞추기 위해서 어떻게 하지?

 건축적으로 프로젝트 디자인에 접근하는 방법과 그 과정은?

 건축 도서의 종류는 어떤 게 있고, 어떤 역할을 하지? 

 예상 기간보다 오래걸리는 작업의 종류는?

 

위에 작성한 것은 몇 가지 예시이고, 맘만 먹으면 수 백개의 주제가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것도 이미 클라이언트와 이야기가 나누어진 것들 속에서요. 이렇게 유용하고 실용적인 정보들로 블로그의 주제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많은 예비 건축주 분들에게 큰 도움을 줄 거예요. 또는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우리 건축사무소는 어떤 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클라이언트와는 어떻게 조율하고, 디자인 언어는 이렇다는 것을 알릴 수 있습니다. 사무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는 동시에, 새로운 건축주들과의 연결고리가 형성됩니다. 

 


건축주의 의견을 경청해보세요

건축의 카테고리는 예술, 인문, 과학, 철학 등등 상당히 넓은 데에 걸쳐있죠. 대부분의 건축가들은 긴 학부 과정을 마치고도, 대학원 과정까지 마치기도 합니다. 그만큼 디자인 열정이 많고, 새로운 건축적 시도를 열망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건축 환경의 한계와, 클라이언트와의 의견 충돌에 부딪혀 건축가의 뜻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클라이언트의 건축적인 조예나 환경을 탓하기 쉬운데 그러지 마시고, 그들의 의견을 잘 들어보세요. 많은 힌트가 숨어져 있습니다. 언제까지 건축은 전문가 영역에서 우리만 아는 이야기를 해야하나요(ㅜ0ㅜ) 건축도 접근하기 쉬운 영역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건축가분들은, 누구를 위한 글을 쓰는 것인지 명심하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프로젝트를 현재 함께 진행하고 있는 클라이언트를 위한 글을 쓰는 것도 좋습니다. 그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글을 작성하는 것이죠. 블로그는 클라이언트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그들이 지루해하는 것을 파악해나가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져 갑니다.

 

클라이언트의 질문을 적어놓으세요. 

 

적지 않으면 백이면 백, 까먹습니다! 이 질문 리스트가 블로그 컨텐츠를 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아주 간단한 질문이라도 적어놓고, 블로그에 포스팅하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또 다른 팁은 바로 이것입니다. 

 

■ 한 주의 마지막에 건축가의 캘린더를 리뷰하세요. 

 

누가 관심이 있겠냐 싶지만은, 한 주간 가졌던 미팅과 상담을 리뷰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리뷰를 통해 패턴을 발견하면 얼마나 자주,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대화를 나누는 지 드러납니다. 매 주 거론되는 주제가 있는지, 자주 거론되는 주제는 무엇인지 알게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주제를 찾을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정리히는 글

다른 주제에 비해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는 주제입니다.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은 후에 크게 정리하는 포스팅입니다. 초기에 컨셉과 발전하는 과정, 완성된 모습을 전체적으로 묶어보는 것이죠. 또는! 일반적인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정리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한 번 포스팅 한 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덧대면서 계속 함께하면 됩니다. 

 

이러한 주제로 글을 작성할 때는 구글에 검색해보며, 다른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참고해보세요. 

 

■ 이 주제로 얼마나 많은 글들이 있지?

■ 그 글들의 퀄리티는 어느 정도지?

■ 이미지를 사용했나? 어떤 이미지?

■ 모바일에서도 읽기 쉽게 되어있나?

■ 다른 사이트로 링크를 걸어놨나?

 

위와 같은 내용들을 확인해보면서 단점을 조금씩만 보완해도 높은 퀄리티의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자세하고,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충분한 분량의 글이 써진 사이트가 별로 없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만약 있다면, 잘 참고하면 되구요.

 


시작해봅시다!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블로그도 겸사겸사 한 번 시작해봅시다! 간단하게, 그리고 지루하게 시작하면 됩니다. 처음에 글을 쓰면 "아...나도 읽고 싶지 않군.."싶은 별로인 글이 탄생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운영 자체의 재미도 느끼고 읽을만한 글이 점점 완성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