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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그릇 - 책 추천

책 '부자의 그릇' 리뷰입니다.

 

부자의 그릇 책 사진

 

안녕하세요 디오니입니다 :) 

 

최근에 술술 읽히면서 내용이 아주 실한 책을 접하게 되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어디서 접하게 되었나! 만약 제가 서점을 지나다니다가 봤으면 지나쳤을 것입니다. 우연히 대화를 하다가 어머니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바로 '부자의 그릇' 이라는 책입니다. 간결한 표지와 자극적이지 않은 제목을 가진 이 책은 그 어떤 경제 서적보다 와 닿습니다. 그리고 저는 책 읽는 속도가 정말 느린 편인데, 부자의 그릇은 첫 장을 펼치고 두 시간이 채 안돼서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딱 덮으니까,, 

 

"운 좋게 현인을 만났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제서적으로 분류되지만 저에게는 철학 책으로 다가왔습니다. 옛 그리스 철학자들은 서로 토론하고, 질문하며 철학적 진리에 가까워지고자 했습니다. 마치 그런 것처럼, 책에는 뼈 아픈 질문들을 던지는 키다리 노인과 그에게 대답과 역질문을 하는 중년 남성의 대화로 '부자의 그릇'에 가까워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시하겠죠? 그래도 결론적으로 느낀점에 대해 말하는 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야기에 몰입한 나머지, 책을 덮을 때에는 중년 남성에게 이입되어 눈물샘이 자극되고 목이 메었습니다. 내가 경제책을 읽은 건지, 철학 책을 읽은 건지, 소설을 읽은 건지 헷갈렸어요.

 

'부자의 그릇'은 특정 지식이 나열되고 내용이 독자에게 주입되는 방식이 아닙니다. 즉 강요하지 않고 읽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런 점이 참 좋았습니다.

 

읽는 사람마다 각자의 경험에 따라서 페이지 넘길 때마다 드는 생각이 다를 것입니다. 저도 딱 제가 가진 경험의 밀도와 그릇만큼 책 내용을 이해했을 것입니다. 책을 읽는 행위 만으로는 그릇이 커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새롭게 생각해보게 된 질문들이 인생에 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경험이 축적되었을 때 다시 한 번 읽으면 또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간략한 내용

 

책의 내용을 전부 공유하고 싶지만, 제 능력의 한계로 책의 간결한 문체와 흐름까지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대략적인 내용 위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부자의 그릇' 목차

 

저는 목차를 보고 감탄했습니다. 정말 심플하지 않나요? 목차가 한 눈에 딱 들어오니 시원합니다. 이처럼 단 3개의 장과 그 안에 몇 가지의 중요 키워드로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대화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한 중년 남성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추운 날 하릴없이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따뜻한 밀크티 한 잔이 강하게 땡깁니다. 그런데 밀크티를 사기엔 수중에 딱 100원이 모자랍니다. 이런 그를 보고 한 키 큰 노인이 다가와 그에게 100원을 빌려줍니다. 

 

노인은 중년 남성에게 그가 돈에게서 자유로워졌을 때 이 100원을 꼭 갚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둘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중년 남성은 노인이 자신의 아픔과 심기를 건드려서 대화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노인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돈이란 건 말이지, 참 신기한 물건이야. 사람은 그걸 가진 순간에 선택해야 돼. 쓸까 말까, 쓴다면 언제 무엇에 쓸까?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생각은 안하고 충동적으로 써버리지. 지금 필요하니까 쓰는거야."

 

 

흔하고 맞는 말이지만 이 문장에 대해 진정으로 깨닫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노인은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이 바로 돈을 잘못 다룬다는 증거라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다. 그리고, 돈을 다루는 능력은 경험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돈을 가져오는 건 반드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야

 

돈이란, 신용을 가시화 한거야.

 

 

경제 시스템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돈은 '은행'으로부터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질직으로 우리에게 돈을 건데는 건 회사나 가게 매니저, 고객, 부모님, 친구 등 그 중의 '누군가'입니다.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할 때 돈이 들어온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 같습니다. 

 

 

여유가 생기면 사람은 냉정해지고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되지.

 

 

"여유는 돈으로부터 나온다"는 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여유는 돈으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하지만 저 문장은 우리가 선택을 할 때 있어서 금전적인 여유가 없으면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저도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종종 '돈'이 '선택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이 언제까지나 나쁜 사람은 없어. 자네도 돈에 대해 올바르게 행동하면 언젠간 꼭 성공할거야.

 

 

한 번 운이 나빴다고 배트를 휘두르는 걸 그만둬서는 안됩니다. 휘둘러야 한 번이라도 공에 맞아서 튕기기라도 합니다. 돈에 휘둘리는 것보다는 배트를 휘두르는 게 낫습니다. 

 

 

이건 정말 신기한 일인데, 돈은 그만한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모여든다네. 10억 원의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는 10억 원, 1억 원의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는 1억 원이 모이게 돼.

 

 

어쩌다가 월 1억 원을 벌게 된 사람에게 그만큼의 그릇이 없으면 그 돈은 그릇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릇을 키우려면 돈을 '경험'해보아야 합니다. 그 누구도 당장 5억 원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 먼저 1억 원을 다뤄보고, 5000만원, 100만원, 1000원, 100원을 다룰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부자의 그릇'을 키워줍니다. 

 

 


책을 어떻게 써먹어볼까

 

좋은 책을 읽는 데는 성공했으니, 이제는 어떻게 활용해볼 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저의 기억력으로는 분명 한 달만 지나면 교훈을 대부분 잊어버리고 어렴풋이 "아 그 책 좋았지"라고만 기억할 테니까요. 그럼 너무 아깝습니다.

 

책을 읽으며 중년 남성의 실패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맛본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도 실패해봐야 겠다"

 

 

기껏 독자는 실패하지 말라고 정성 들여 책 냈더니 실패해보겠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저자는 우리에게 실패하기를 적극 권합니다. 아니지, 실패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의 한계치에 달하는 노력을 쏟으라고 말합니다. 실패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말이죠.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관련된 서적을 읽는 것은 많은 시행착오를 줄여줍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실패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먼저 경험한 사람들의 경험은 값지니까요.

 

하지만 그들의 경험은 나의 경험이 될 수는 없습니다. 즉, 우리가 직접 실행에 옮겼을 때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고민하고 헤쳐나가는 과정이 바로 '자신의 경험'이 됩니다. 

 

물론 운이 나쁘면 크게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실패하기가 너무 싫어요.... 잠시 동안 '돈의 맛'을 본다고 해도 이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네. 사서 걱정을 하죠? '돈의 맛'을 한 번 보고 나서 걱정하면 좋을 텐데요. 하지만 이런 두려움을 줄여줄 강력한 진실이 있습니다. 

 

모든 만물은 하나의 면을 가지지 않는다. 양 면, 세 면, 열 면 등 입체적입니다. 만약 여러 가지가 잘못 맞물려서 실패를 맛본다 할 지라도, 그 경험에는 눈에 띄지 않아도 분명 가치가 숨어있습니다. 여차하면 실패한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면서 재기해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클리셰 중에 '실패할까 두려워 시작조차 못하는 건 아닐까' 라는 표현이 꽤 자주 사용됩니다. 키다리 노인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건 실패가 아니라 돈이라네" 라고 말합니다. ^__^

 

인간은 새로운 도전을 본능적으로 거부한다고 하니까요. 이런 본능이 우리로 하여금 이런저런 핑계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늘어놓게 만들어 나갑니다. 이처럼 도전할 때 느끼는 두려움은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보다 과장된 두려움입니다. 그러면 안 되겠죠? 따라서 '실패 까짓 거 와보라지'하는 마인드를 기꺼이 가져볼까 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시작하면 생각보다 실패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

 


 

저는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렇게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여러분은 이 책을 읽고 무엇을 느끼게 될지 궁금해요. 사람들이 그래서 독서 모임에 가나 봐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그럼 안녕!